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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삶의 가운데에/2011

오랜만에 울었네...

아무 생각없이 웹툰 하나 보다가 울어버렸네.
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봤는데...

최근에 한 번 울고 싶었는데 잘됐다고 생각해.
정말 울고 싶었거든.
많이 참았지만...
그러고보니 전에 언제 울었더라?
기억이 나는 건 평일 아침 명동 CGV에서 '너는 내운명'을 보고 엄청 울었다지.
쪽팔려서 소리 죽이고 몰래 몰래 눈물 홈쳤는데,
큰누나가 보기 안쓰러웠는지 그냥 손수건 주더라.
안들킬려고 했는데...

나중에 눈 뻘개져서 극장을 나왔다지.
쪽팔리기도 하고, 창피하기도 해서 제일 마지막에 나갔는데
관객 중에서 내가 제일 눈이 빨갰을거야. 아마도.

만약 누가 나 우는 거 보고 싶으면 최루성 멜로 영화 같이 보면 돼.
그럼 나 우는거 볼 수 있어.

어쨌든 오랜만에 눈물 흘릴 수 있어서 참 좋다.
과정은 좀 창피하지만 말야.

날 울게 만든 웹툰은 뭐냐고?
대답 안할래.
내 맘 속에 고이 고이 간직해둘꺼야.
그리고 생각 날 때 한 번 살짝 살짝 꺼내볼래.
이런 건 남이 알면 좀 기분나빠.
뭐, 남들도 알겠지만 나만 알고 있다고 생각할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