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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삶의 가운데에/2011

바낭

바람이 불며 비가 내린다.

오랜만에 사람을 만났다.
한편으로는 괜히 나갔다는 생각도 든다.

집으로 들어오는 길.
여러 생각에 잠긴 내 머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.
비는 일요일에 내린다고 했는데...

갑자기 내리는 비에 기분이 좋다.
한동안 비가 내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.
내리는 비에 이 모든게 쓸려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.

내일은 어디로 갈까.....?
가고 싶은 곳이 있다.
멀다.
하지만 충분히 갈 수는 있다.
비내리는 토요일 오후에는 카페에 갈까?
특별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다 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?

비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.
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.
여름은 싫지만 여름의 장마철은 좋으니깐.

자야하는데 잠은 오질 않고, 여러 생각에 잠긴다.
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있다.
이 버릇은 서른이 넘어서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.
공상. 망상.

나의 삶은 이렇기에, 그렇기 때문에
혼자만의 아주 특별한 즐거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