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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삶의 가운데에/2010

담배

오늘 아침 담배를 다 피웠다.
문득, 사러 나갈까 생각도 했지만, 한 번 끊어볼까 생각도 했다.
의지 박약아 이지만, '한 번 해보자.' 생각했다.

초반에는 계속 생각이 나더라.
그래서 오징어포를 물어뜯기 시작했다.
계속 물어뜯으니 이가 아퍼서 빨아 먹기 시작했다.
그러다가 이러다가 정말 안될 것 같아 장을 보러 밖으로 나왔다.
길에 왜 이리 담배 피는 사람이 많은건지….

어쨌든 닥치고 계속 참고 있었다.
문득, 어디서 들은 말이 생각났다.

  "담배는 끊는게 아니라 참는거다."

그 말 참으로 맞는 말 같다.

마트에서 이것 저것 집어대다가 목도 간질 간질해서 목캔디 한 통을 샀다.
원래는 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,
마트에서 금연 한다는 것이 생각나서 껌을 살까 하다가 개인적으로 껌은 그닥이라 목캔디 선택.

지금 계속 참고 있는데, 참을 수 있는 이유는
목캔디와 물(이라 쓰고 물약이라 읽는다) 때문이다.

그러고보니 내가 담배를 거의 하루에 한 갑을 피웠다.
이렇게 골초가 되게 만든건 닭집 영향도 크다.
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았다.
뭐, 회사 생활이 그렇다고 하지만 이건 사람 상대하는 일이라서 더 심했다.
가끔 제대로 진상 받으면 누구에게 화를 풀을 수도 없는 일이라서
나가서 담배 몇 가치 피우고 들어와서 화를 삭인다.

그리고 살다가 보면 한숨 쉬는 일이 많다.
그럴때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며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다.

이 때 생각나는 말이 있다.
어디서 읽은 것인지, 주워들은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렇다.

  "담배는 내 눈에 보이는 한 숨."

뭐, 살다보면 이만한 녀석도 없다.
진짜다.
내 살을 깍아먹고 주변에 피해도 많이 입히는 놈이지만,
백해무익한 놈이지만.....이만한 녀석도 없다.

그렇지만 이만 보내련다.

금연에 성공한 사람이 말했다.

  우선 3일을 참아보세요.
  그 뒤에 3주를 참아보세요.
  또 3개월을 참아보세요.
  또 3년을 참아보세요.
  점점 쉬워질거에요.



그럼 나는 지금 2010.03.22 AM 08:00 부터 안 피우기 시작했으니,
우선 목표를 2010.03.25 AM 08:00 까지 버텨보자.
이거 성공하고 나면 3주다.

그전에 보건소 가서 금연 보조제나 받아올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