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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삶의 가운데에/2011

조용한 밤 중의 세탁기 소리

이상하게도 월요일에는 퇴근 후 집에 도착하면 나도 모르게 기절해버린다.
아마도 일요일에서 월요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대에 잠자리에 들지 않아서 그러리라.
알고 있으면서 왜 그러는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.
어느 누구 알면 좀 알려주길 바라오.

침대에 쓰러지기 전 시계를 보았을 때 시간이 7시 30분경.
컴퓨터 모니터에 나오는 빛을 보고 화요일 아침이 된 줄 알고 허겁지겁 시계를 보았을 때는
날은 바뀌지 않은 월요일의 밤 11시 37분.

혼자 피식 웃고 만다.
모니터 빛에 속아 이런 경우는 처음이어서…….
회사에서 일하면서 머릿속 한 편으로 세운 계획은 모두 틀어지고
어찌할 바를 모른 채 담배를 피우고 멍하니 시간을 보내버리고 만다.
뭐, 지난주에도 그랬고, 지지난 주에도 그랬으니…….

그냥 포기하련다. 포기하면 편하니깐...ㅋㅋㅋㅋ

침대에서 내려와 주방 쪽으로 간다.
그림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.
얘가 왜 이런다냐.......라고 10초 정도 생각했을 무렵 갑자기 생각났다.
참! 나 얘 저녁밥 안 줬다!!!!!
허겁지겁 "미안해, 그림아~~!!'를 외치며 밥을 챙겨줬다.
하지만 냄새만 맡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도도한 우리 그림이~ 삐친 거니????!!!

어릴 적 할머니께서 하신 말씀 탓인지는 몰라도 내가 되는 한도 내에선 그림이 끼니는 거르지 않도록 노력한다.
우리 할머니가 "사람은 굶어도 말 못하는 짐승은 굶기지 말라."하셨기에.......
그림아, 너무 늦은 시각에도 줘버려서 미안!!
미안한 마음이 들어 간식이라도 챙겨줘야겠다.

지난주 금요일 모임 덕분에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.
화장실 빨래통에 쌓여 있는 빨래를 보는 순간 긴 한숨이 나왔다.
색깔 옷과 흰옷을 구분한 뒤 세탁기에 검은색 계열을 옷을 넣고 세탁기 돌린 뒤
방에 들어와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다가 반복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세탁기 소리를 듣다가
깊은 생각에 빠진 나는 마치 진구지 사부로가 된 마냥 담배에 불을 붙였다.
어떤 생각이었냐 하면은......
내일 출근은 어찌해야하나….라고 생각하고 있었다...............;;;;;;;;;;;;;;;;;;;;;;;;;;;;;;;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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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거 글 하나 쓰고 오타나 띄어쓰기 맞춤법 제대로 되고 있나 보고 있는데
그 사이에 세탁이 완료 되었습니다!!!!! /^^/
다음 퀘스트는 세탁물 건조 시키기 이며, 그 다음 퀘스트는 정리 및 다림질 입니다......;;;;;;;ㅠㅠ